슬개골탈구에 대한 검색을 해보면 사람과 관련된 정보보다는 강아지와 관련된 정보들이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슬개골탈구 수술을 실제로 겪고 수술까지 해본 사람으로서 실제 후기를 글로 남겨볼까 합니다.
탈구가 10번 이상 진행 되었고 탈구로 인해 십자인대 부분 파열과 연골 손상까지 생겨서 저에게는 수술이 필수적이었습니다. 다양한 병원도 되게 오래 다닌 기억이 있습니다.
현재는 수술한지 7개월 정도 된 상태입니다. 슬개골탈구와 관련된 더 많은 정보는 습관성슬개골탈구 글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에 바로가기 버튼을 첨부해두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실제 후기’를 중점적으로 작성해보겠습니다.
습관성 슬개골탈구 글 바로가기
슬개골탈구 수술의 필요성
슬개골탈구는 두 번 탈구가 진행되는 시점부터는 수술을 하는 것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의사선생님께서도 탈구가 한 번만 되었다면 수술까지는 필요가 없지만 저는 10번 넘게 탈구가 된 상황이었기에 수술을 필수적으로 해야했습니다.
또한 저는 추가적으로 잦은 탈구로 인해 뼛조각이 무릎을 돌아다니면서 이 조각이 다른 인대를 손상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라서 두 가지 수술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탈구가 많이 진행되었더라도 완전히 필수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회복시간도 오래걸리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분들에게는 무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주의하고 운동도 최대한 조심해서 한다면 그냥 걷다가 탈구가 될 확률은 많이 없고 일상생활에서도 불편한 부분은 없기 때문에 강요되는 수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운동도 몇년간 거의 못하고 뼛조각 제거도 해야했기에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술 후기
수술 전날
수술전날에는 입원을 하루 했습니다. 다양한 검사들을 진행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병원에서 하루를 묵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술은 경험해봤는데 입원은 처음 해보는 것이라서 떨리는 마음 반 설레는 마음 반으로 밤을 지냈던 것 같습니다.
다리털 제모를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데 간호사분들이 해주시고 피부가 너무 따끔거려서 바디로션을 계속해서 발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피부가 예민하신 분들은 꼭 미리 제모를 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뒤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수술 후 2주 정도는 샤워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에 전날에 꼭 샤워를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도 이게 향후 2주간 마지막 샤워일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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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당일
수술대에 올라가서는 정말 많이 긴장이 되었지만 태블릿 pc로 멜론차트에 있는 노래 같은 것도 틀어주셔서 마음이 좀 편했습니다. 다만 저는 부분마취로 수술을 진행했고 잠을 재워주신다고 했는데 약물이 좀 부족했는지 거의 눈 뜨고 수술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 좋지는 않은 기억입니다. 어떤 화면을 통해서 수술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막판에는 갑자기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숨이 잘 안쉬어져서 간호사 분들이 재워주셨던 것 같습니다. 눈 떴을 때는 입원실 침대였습니다.
마취가 풀리지 않은 상태여서 딱히 통증은 없었습니다. 다만 침대에 누워서 고개를 들면 안 된다고 주의해주셨습니다. 다리에는 감각이 없었고 현재 반년차인데 최근까지도 부분부분 약간씩은 감각이 덜 돌아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 무섭기도 했습니다. 다리에 아무리 힘을 주려고 해도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고 정말 신기하면서도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1주차
1주차 내내 솔직히 고통이 너무 심해서 잠을 못 자고 새벽마다 간호사님을 불러서 진통제를 계속 맞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고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습니다. 수술한 것을 후회할 정도로 아팠던 것 같습니다.
수술 이틀 차 부터는 도수치료와 재활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수술한 다리는 아예 땅에 딛을 수도 없기에 이동할 때도 따로 휠체어를 끌어주시는 분들이 4일차 정도까지는 픽업을 해주셨습니다. 목발도 생애 처음으로 사용해본 것이라 적응하는 데 꽤나 고생했습니다.
1주차 후반부터는 고통도 많이 덜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입원도 1주일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2주는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하셨고 솔직히 수술 전에는 다리를 랩으로 감싸고 샤워를 할 생각이었는데 엄두도 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병원에서도 그러시다가 미끄러져서 재수술하신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머금고 물티슈로 몸을 하루에 두 세번 씩 닦았습니다. 물티슈 꼭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2주차
2주차부터는 병원에 적응도 했고 입원생활도 편했습니다. 다리는 불편하지만 식사도 시간에 맞춰서 다 가져다 주시고 치워 주시고..솔직히 휴가 온 기분이기도 했습니다. 막판에는 입원을 조금만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때부터는 본격적인 재활을 하면서 지냈고 아직까지 내 다리가 내다리가 아닌 것 같긴 했습니다. 그래도 1주차에 비하면 행복한 시간이었고 여전히 샤워는 하지 못했습니다. 머리는 3일에 한 번씩 감겨주셔서 그나마 다행이였습니다. 머리까지 못 감았다면 정말 끔찍했을 것 같습니다.
퇴원~1개월차
2주의 입원을 하고 퇴원했습니다. 집에 가서 바로 샤워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밥 뽑은 부분의 상처가 아직 덜 아물어서 또 3일을 기다렸다가 샤워를 해야 했습니다. 첫 샤워를 했을 때는 정말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퇴원하고도 1주에 한 번씩 진료를 가고 재활치료도 갔습니다. 재활치료는 정말 필수적인 부분이고 보험처리도 되기에 꼭 받으셔야 합니다. 재활 안 하면 다리가 그대로 굳어버려서 선택의 여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슬개골탈구 수술의 특성상 무릎의 각도가 수술 후 잘 안 나올 수가 있어서 재활은 열심히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목발은 4주간 했고 4주차 이후부터는 보조기를 사용했습니다. 보조기 가격이 꽤 비싸기 때문에 보조기 쓰시던 것이 있으시면 그것을 쓰시고 없다면 주변에서 빌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어차피 3개월차까지만 착용하는 것이고 저도 2개월차가 좀 지나면서 부터는 잘 착용하지는 않았습니다.
1개월차~6개월차
1개월차~6개월차는 기간이 좀 길긴 하지만 큰 이슈가 없었기에 하나로 묶었습니다. 슬개골탈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리 근육이 필수적인데 슬개골탈구가 무서워서 하체 운동을 제대로 못했던 아이러니에서 탈출한 것이 가장 기뻤습니다.
3개월차가 지나면서 부터는 진료는 매주 가지는 않아도 되었고 다만 재활치료는 매주 꾸준히 갔습니다. 저는 주 1회 정도만 갔지만 주 2~3회 오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개월차부터는 따로 헬스장도 끊어서 재활운동하면서 배운 것들을 혼자 헬스장에서 꾸준히 해줬습니다. 다만 과격한 스포츠들은 여전히 주의해주셔야 하긴 합니다. 또 탈구된다면 바로 재수술행입니다. 현재도 매주 재활치료는 꾸준히 가는 상태이고 진료는 4주에 한 번 정도 가고 있습니다.
제가 수술한 병원은 선수촌병원 입니다. ‘김상범’ 원장님께 수술을 받았고 병원 링크는 첨부했습니다. 제가 수술했던 시기가 설 연휴 시기였는데도 불구하고 원장님께서 하루를 제외하고 하루에 두 번씩 오셔서 상태를 점검해주시는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같이 입원해 있었던 분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대부분 유명병원, 대형병원에서는 저런 원장님들은 찾기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밥도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지만 2주 입원을 하다보니 겹치는 메뉴들이 많아서 좀 질렸던 것 같습니다. 제 예상보다는 엄청 맛있었습니다.
선수촌병원 바로가기
글을 마치며..
이렇게 오늘은 슬개골탈구 수술 실제 후기를 주제로 글을 포스팅 해봤습니다. 수술이 필수적이지 않고 생사와도 무관하고 일상생활에도 크게 지장이 없어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탈구가 많이 진행되셨다면 저는 수술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술을 받아야 하체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을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그래야지만 탈구의 확률도 낮출 수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